송태정 | 2002-09-11 |
자산의 투자수익률이 형태별, 투자시기별로 크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강남아파트의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나 투자기간이 장기일수록 채권이나 정기예금의 수익률이 높았다.
무수히 많은 투자대상 중에서 어디에 투자하여야 할까? 물론 개인적인 재산상태나 투자목적에 따라 투자하여야 할 대상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투자대상인 부동산과 금융상품에 투자하였을 경우의 수익률과 그 특성을 살펴보았다.
각 투자대상별 수익률을 비교하기 위해선 비교시점을 결정해야 하는데 분석 기간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여기서는 분석기간을 현재 시점(D: 2002년 7월)을 기준으로 과거로 1개월씩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환적인 방식(recursive)으로 가능한 기간을 모두 포함하여 연구자의 임의성을 최소화하도록 하였다. 자료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1986년까지 200여 개월을 전체 분석기간으로 삼았다. 즉 D-1년의 수치는 2001년 7월에 채권, 주식, 부동산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했을 때 현재까지 1년간의 투자수익률을 말하며, D-16년은 1986년 7월부터 과거 192개월(16년)간의 수익률을 나타내 비교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 결과 투자기간이 장기일수록 채권이나 예금에 투자하였을 때의 수익률이 높았다. 16년 전인 1986년 7월에 국채, 정기예금, 주식, 강남 아파트에 각각 1천만원씩 투자해서 올 7월까지 보유한 경우 투자수익률을 계산해본 결과, 국채(국민주택채권 1종)에 투자하였을 때에 현재 6,583만원으로 늘어나 560% 정도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예상을 뒤엎고 가장 안전한 정기예금이 4,324만원으로 332% 수익률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강남 아파트가 3,150만원을 기록해 215%의 수익률을, 주식의 경우 2,897만원으로 190%의 수익률로 가장 낮았다. 부동산 중에서 전국 평균 수준의 주택에 투자했을 경우는 16년간 수익률이 75%에 불과(1,750만원)했다.
물론 어느 시점에 어떤 상품에 투자했는가에 따라 기간 수익률은 크게 달라진다. 모든 투자대상은 경제상황이나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이 항상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투자를 시작한 시점별로 유리한 상품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현재 2002년 7월(D)을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전과 직후인 1997년 7월(D-5년)과 1998년 1월(D-54개월)에 투자를 시작하였을 경우의 수익률을 살펴보았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7월 투자를 시작했을 경우 강남아파트와 국채가 59%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정기예금이 51%, 전국 평균 수준의 주택이 11% 등 이었다. 반면에 주식은 -2%의 수익률을 기록하여 오히려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개월 후인 1998년
1월에 투자하였을 때에는 강남아파트 58%, 국채 50%, 정기예금 43% 등으로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서 커다란 차이가 없었다. 반면에 주식은 가장 높은 수익률인 93%를 기록하여 불과 6개월 사이에 투자수익률이 최하위에서 최상위로 바뀌었다. 외환위기 와중에 주가 변동이 극심하였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투자시점이나 투자대상의 특성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주식이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의 편차가 가장 심했고, 다음은 주택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주택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투자시점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진 못했다. 채권의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원금을 지속적으로 보존하면서 장기간 일정한 수익을 얻기를 원했던 투자자들은 채권에, 높은 위험을 부담하면서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기를 원했던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상황이나 정부정책에 따라 투자대상의 수익률은 크게 변할 수 있어 앞으로도 투자대상별 과거의 수익률 패턴이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가격변수에 미치는 변수의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자신의 투자목적과 기간을 고려하여 투자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