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선진기업 사례로 본 제조업 진화전략

이지평,오정훈 | 2004-02-23 |

■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하듯이 기업 역시 경제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끊임없이 진화를 도모하는 존재임.

○ 특히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기업에 대한 변화 압력과 도태 압력은 더욱 증가

■ 20세기 제조업의 발전은 환경적 도전과 이에 대한 응전의 결과

○ 20세기 초 규격화된 부품을 활용한 대량생산·대량판매 방식의 포드식 생산시스템이 등장, 많은 산업에서 적용되는 전형적인 생산시스템으로 도약

○ 1970년대에는 획일적인 대량생산체제에서 탈피하고 다품종소량생산, 무재고 경영을 성공시킨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이 미국 제조업을 위협

○ 1990년대 이후 생산시스템의 IT화, 글로벌화가 추진되면서 글로벌 아웃소싱을 활용한 스피드 경영이나 주문생산 시스템으로 무장한 기업들이 출현

■ 21세기 들어 정보화, 서비스화, 지식경제화의 진전으로 제조업체들의 사업 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진화의 압력도 증가

○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물질적인 재화보다도 서비스에 대한 수요 확대

○ 제조업은 국가간 진입장벽이 존재하는 서비스업과 달리 글로벌 경쟁이 치열

○ 가치창출의 원천이 무형자산으로 이동하면서 막대한 설비가 자산이었던 제조업체들의 가치창출력은 점차 감소

■ 현재 선진 제조업체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제조업 진화 방향은 크게 다음 4가지로 나타나고 있음.

○ 첫째, e-생산 시스템 구축을 통한 가벼움과 스피드 추구

○ 둘째, 경영자원의 소프트화

○ 셋째, 복합 · 네트워크화

○ 넷째,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


가볍고 빠른 e-생산시스템

■ 인터넷을 이용하여 제조현장과 고객을 직접 연결하면서 경영의 스피드를 제고 시키는 것이 선진기업들의 중요한 진화 방향

○ 델 컴퓨터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으로까지 직결된 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이는 재고의 감소, 비즈니스 속도의 제고, 고객 만족도 증가로 나타남.

○ 또한 인터넷 베이스의 e-SCM(Supply Chain Management)을 구축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B2B, B2C 전자상거래와 생산, 설계, 기획 등의 업무가 긴밀히 연결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가상현실(Virtual Realty) 기능이 경영 스피드 제고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대두

○ 가상공간에서 PDM(Production Data Management: 제품데이터 관리) System과 같은 틀을 이용하면서 설계 도면이나 제품 이미지를 모든 부서가 동시에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형태 등장

■ 스피드와 가벼움을 추구하는 경향은 개방형 네트워크 체제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음.  

○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간 제휴가 활발해지면서  기업간 경계가 애매해짐.

○ 공장 자체를 독립된 Profit Center로 전환시켜 심지어 경쟁사로부터도 수주를 받도록 하는 한편 반대로 비주력 부문은 경쟁사에게 위탁하는 형태 증가
소프트화의 추구

■ 숙련된 기능인력, 공장설비, 부동산 등 하드웨어적 측면보다 지식근로자, 콘텐츠, 기술표준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중요해지면서 경영자원의 소프트화가 진행

■ 특히 소프트 파워를 경쟁우위 전략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가시화

○ 소프트 파워란 각종 소프트웨어, 컨텐츠, 지식 등의 문화창조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이는 경제의 선진화와 수요 고급화와 맞물려 새로운 소비문화를 창조하거나 기술방향을 혁신하는 원동력으로 작용

○ 선진 제조업체마다 연구인력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생산현장도 소프트웨어 기술자와 같은 기술인력 중심의 구조로 바꾸는 등 소프트파워의 조직적 관리에 주력

■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대체해 관련 부품 등의 비중을 낮추려는 기술혁신이 가속화

○ 제품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대체하여 해당 제품의 성능 향상을 소프트웨어의 넷 다운로드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제품의 애프터서비스도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

○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생산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합리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나 컨텐츠 제작 업무 자체의 자동화 기술 개발이 가속화

■ 극단적으로 제조업체가 공장 기능 전체를 아웃소싱 하고 연구개발 기능에만 특화하는 무공장화의 경향이 등장

○ 중소형 전문 무공장 기업의 발전과 함께 기존의 선진 대기업 제조업체들도 무공장 비율을 점차 높여 나가면서 특허 및 기술 관련 수입의 비중이 커지고 있음.
제품의 복합 · 네트워크화

■ 상당수 선진 제조업체들의 제품이 기존의 고립되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형태에서 복합 · 네트워크화된 시스템기기로 진화

○ 특히 제품과 인터넷의 연결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제품의 지능화가 진행

■ 각종 제품의 복합·네트워크화를 통해 창조될 새로운 지적부가가치의 방향으로 Virtual(가상)성을 이용한 모의실험 기능, 고객을 개인적으로 도와주는 조수 기능,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 등이 중요해짐.

○ Virtual(가상)성을 이용한 모의실험으로 공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기계장비나 가상 기술 실험장치 등이 발달

○ 고객에 대한 조수 기능은 인터넷과 각종 기기의 연결성 확대로 다양해지고 있고,   휴대전화의 인터넷화와 음성조작 기술의 발전으로 PC, 가전, 공장장비 등에 대한 원격 조정이 가능해지는 영역이 확대

○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활용해서 고객과의 1대 1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도 점차 발전
새로운 업태로의 진출

■ 선진제조업체들은 기존의 제조업 기반에서 발전시켜온 기술적 우위성을 활용하면서 다른 업태로 진출, 진화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음.  

○ 문방구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계 기술을 정보기기 관련 장비사업에 이용하는 등 제조기술을 끊임없이 고도화 시키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이 개척되고 있음.

○ 최근 일본 제조업체들은 각종 부품 및 기계장비 기술을 활용, 인간형 로봇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음.

■ 제조기술을 무기로 한 다각화 전략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 형태로 확장되고 있음.

○ 특히 전통적인 분야에 속해있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자사의 기존 기술이나 노하우를 정보통신 분야나 바이오 분야 등 기술혁신 속도가 빠른 부문과 접목시키려는 업태 개혁을 계속 가속화 시키고 있음.


한국 제조업체에 주는 시사점

■ 그동안 선진기술의 모방과 개량을 통해 성장해온 한국 제조업은 90년대 이후 '후발자의 이익'이 사라지면서 경쟁력이 저하되기 시작

○ 후발개도국들이 우리의 경쟁우위를 가진 영역에 잇달아 진출함으로써 우리 제조업체들은 국제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음.

■ 특히 자본의 양적 투입에 의한 성장전략이 한계를 보이기 시작

○ 자본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설비투자 효율은 3저 호황이 끝난 80년대 후반부터 하락 추세로 전환해서 특히 95년 이후 하락세가 급격해지는 양상

■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은 무형자산의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데 힘쓰기 보다는 과거와 같은 설비확장형 성장전략을 90년대 후반까지 지속

○ 96년의 경우 전체 투자의 73.3%가 설비확장을 위한 투자였으며 최근(2000년)까지도 설비확장 목적의 투자가 전체 투자의 54%

■ 설비확장에 소요되는 자금의 대부분은 외부재원 즉 부채증가를 통해 조달

○ 92년만해도 기업의 금융부채는 237조원이었으나 97년말에는 647조원으로 증가

○ 그러나 95년 이후 기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
■ 또한 제조업의 경쟁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어하는 시장원리는 미작동

○ 부실기업들이 시장의 힘에 의해 신속하게 퇴출되지 못하고 계속 시장에 남아 활동을 함으로써 과잉경쟁과 수익성 저하를 가속화

○ 이러한 문제점이 누적되어 폭발된 것이 바로 IMF 경제위기

■ 2000년대 들어 한국 제조업은 또 다른 차원의 위협과 도전에 봉착

○ 인터넷의 대중화 등 정보혁명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탈공업화 바람이 전세계적으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음.

○ 많은 제조업체들은 21세기에도 지난 세기에 했던 사업을 계속 영위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음.

○ 그러나 제조업체 전반적으로 새로운 진화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

■ 아무리 정보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제조업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음.

○ 특히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기반으로 성장한 나라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제조업이 고용과 수출 그리고 기술발전을 주도하는 기축산업이 될 것이며, 서비스 산업의 발전 역시 제조업이 근간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

○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제조업체들이 노동과 자본에 의존한 그동안의 성장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환경에 맞게 첨단화, 고부가치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라고 할 수 있음.

■ 이와 관련 현재 선진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진화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다음을 고려해야 할 것임.

○ 생산시스템의 글로벌한 진화 흐름에 적응하면서 제조현장과 고객과의 간격을 좁혀 경영의 스피드를 제고

○ 인력구조의 지능화와 소프트파워의 지속적인 강화

○ 제품들의 인터넷 연관성이 높아지면서 복합화, 네트워크화 되어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제품의 시스템 기기화와 지능화에 주력

○ 본업의 핵심역량을 근간으로 한 기술중심의 다각화와 업태진화를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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